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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특정 외국 작가에 대한 집착이 생기는 순간 알게 되는 사실 하나. 한국의 인문학 번역이 매우 빈약하다는 것과 비전문적이라는 점이다. -그리하여 제대로 원서의 내용을 파악하려면, 우선 제 2외국어를 공부해서 원본을 읽든지, 아니면 타국에서 제대로 번역된 번역서를 봐야하는 게 정설이다. 이도저도 안 되면, 번역하는 역자의 이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령, 은퇴를 앞둔 교수님이나 번역으로 무언가를 남기고자 하는 전공자를 택해야 한다는 소리. 다시 한 번 더 외국어의 중요성을 통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쓸데없지만) 이 책을 읽고, 또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냥 서 있는 건물, 지나가는 개, 낡은 모텔에 대한 집착, 한때 소의 일부였던 고기를 주문하는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렇.. 더보기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 버마 시절, 멋진 징조들, 당신의 조각들, 숨쉬러 나가다.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 버마 시절, 멋진 징조들, 당신의 조각들, 숨쉬러 나가다. 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쥐어짠 레몬, 또는 말라비틀어진 양파 같은 상태로 리뷰를 쓰고 있기 때문에, 횡설수설 + 짜증 + 헛소리 작렬이 포인트...... 01 112P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산 사람에게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26P 20세기 이후 인문학의 고뇌를 대변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이다. 타자와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 완전한 일.. 더보기
책-서재 결혼시키기,카탈로니아찬가,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 책-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카탈로니아 찬가, 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 서재 결혼시키기, 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 희망 메시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01 카탈로니아 찬가 영국인이 스페인의 내전에 자원입대-> 프랑코의 파시즘과 대항하여 싸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외국인이 타국의 전쟁에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참가했다는 것이고, 그걸 글로 남겼다는 것이다. (대단하다.) 태생적으로 정치적 견해가 다분히 녹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조지 오웰의 과 처럼 매우 집요하고 디테일한, 현실감이 강하게 살아있는 글빨이 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근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팀 오 브라이언의 과도 비슷하다. 그 당시 전쟁이 어떠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마치, 글로 쓴 전쟁 다큐를 보는 것도 같다... 더보기
책- 자기 앞의 생, 종말의 바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책- 자기 앞의 생, 종말의 바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정확히 따지고 보면, 7- 8월에 읽은 책들이다.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안 하는 걸로.......ㅡㅠ 01 에밀 아자르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할 늙음과 죽음, 그리고 상실. 작가는 그것이 바로 "자기 앞의 生"이라고 말한다. 충만한 젊음도, 반짝이는 생도, 영원할 것 같은 시간들도, 자연스럽게 소멸하고 인간은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그렇게 우리는 生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 있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은 일들을 알게 되고, 어른이 되어버리는 것. 생이 파괴되는 과정은 곧, 상실을 의미한다. 사실, 책을 읽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 모든 슬픔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내 앞에 놓여진 삶의 전부라면 너무 .. 더보기
책-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하하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트 에코 해학과 유머, 적당히 던지는 블랙 코미디.(저 표정을 보라, 내가 기분 나쁠 때 보면 비웃는 표정으로, 기분 좋을 때 보면 호쾌한 미소로 변한다. 진심 소름이다.) 움베르트 에코, 유명한 작가이지만 왠지 그의 소설은 쉽지 않다. 그런데, 소설이 아닌 글들은 엉뚱하면서도 간결하고, 읽기 편하다.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지 않은 글이 재미가 있으려면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놓은 남다른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작가는 다르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 이런 짧은 기고글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작가의 허구세계가 아닌, 실제를 보면 더 재미를 느낀다. 남의 경험을 훔치듯이 그 사람이 쓴 글을 보며, 그 세계를 엿본다. 이게 바로, 이런 책들.. 더보기
책-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중국을 풀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음,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간단히 생각할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그동안 중국을 몰라도 너무 무식하게 몰랐던 것 같다. 솔직히 한국도 너무 많은 것들이 빨리 변해서 흐름을 따라가기 힘든 나라 중에 하나인데, 중국만큼 격동의 시기를 리얼 생방송으로 보내고 있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물직적인 부(富)를 향한 열망. 작가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선 부에 대한 열정이 정치적 열정을 대신했고,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돈을 버는 데 집착하는 과정에서 번영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번영 가운데서, 헤매고 혼란스러워하는 중국인들이 있다고 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 역시 엄청난 경제 발전 뒤에 .. 더보기
책-빅 피처The Big Picture: 이상과 현실. 빅 피처 (The Big Picture) 한줄 평: 적당한 긴장감과 미스터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질문, 적절한 유머, 깔끔한 엔딩. 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공식이다. 강추! 잼나다. 한 남자가 있다. 별 볼일 없는 삶이 지루한 변호사이며, 중산층이고, 젊은 시절 못 이룬 사진 작가에 대한 꿈 때문에 우울한 중년 남자다. 그런 중년의 남성이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불륜 상대를 죽이게 되면서 소설은 전혀 다른 전개로 흘러 들어간다. 남자는 살인으로 인해서 새롭게 얻은 "인생의 제 2막"을, 벤이라는 사진 작가로 거짓 신분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모습의 자아로 나아가지만, 그에겐 여전히 새로운 삶에 대한 의문과 혼돈이 존재한다. 만약, 당신에게 다른 삶을 살 기회가 주.. 더보기
책- 좀비들,철학자와 늑대,THE33 ,쉐프 1-2, 위건부두로 가는길,스콧니어링 자서전.여행의 공간 책- 좀비들, 철학자와 늑대, THE33 , 쉐프 1-2,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스콧 니어링 자서전.여행의 공간 우선, 이 책들은.... 약, 세 달 전에 봤던 책으로... 용량 과부하 걸린 뇌가 제때 일을 못해서, 이제야 젖은 걸레 쥐어짜듯이 두뇌 풀가동을 해가면서 쓰는 리뷰다... 그만큼 이제 내가 갈 때까지 갔다는 소리고...잉여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01 : 쉐프 1-2 음식문화는 흥미롭다. 작가 말에 의하면, 미국의 요리사라는 직업은 '비주류' 즉,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요리사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예술가형 : 자신의 요리에 대해 과대 망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망명자형: 넥타이 매고 9시에서 5시까지 한 곳에 묶여서 일하지 .. 더보기
책-통증연대기,베르나르베르베르상상력사전,1F/B1일층지하일층,역사속 사라진직업들,그남자의자동차 책- 통증연대기,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1F/B1 일층 지하 일층,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그 남자의 자동차 -책도 안 읽고, 미드도 안 보고, 영화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요즘. 정말 쓰기 싫어서 징징거리다가... 의무감에 쓰게 된 책리뷰... 누가 나에게 힘을 좀... 01 통증연대기 "지금 당신은 뭘하고 있습니까?" "아프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게 바로, 이 책을 쓴 작가의 상태이고, 통증에 대한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기대했던 통증의 역사보다는 작가 개인의 통증에 대한 에피소드가 더 강한 책이다. 인류에게 있어서 통증이 어떤 의미였고, 그것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체계적으로 다루었다기보다는 다소 뒤죽박죽 개인사 + 통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서술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냥.. 더보기
책- 한 권으로 읽는 건강 브리태니커 AJ 제이콥스. '그냥 취향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설명할 길 없는 내 취향 때문이다.' 음, 그러니까 그다지 건강에 도움되지 않는 (오히려 쓸모가 없을 것 같은) 건강책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목록엔 들어간다.(지극히 개인적 취향) 세상엔 쓸데없고 쓸모없는 것이 도움될 때가 많다. 왜 그런 거에 시간을 낭비하냐고, 왜 쓸데없는 것에 한눈을 파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그 쓸모 없고 쓸데없는 것이, 때론 유니크하고 갖고 싶은 것으로 탈바꿈 된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남들과 다른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남들과 다른 짓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는 소리다. 즉, 남들이 왜? 라고 묻는 짓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독특한 무엇인가를 잃지 않고 가지.. 더보기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에브리맨, 싱글맨, 마더나이트,인문학으로 콩갈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에브리맨, 싱글맨, 마더나이트, 인문학으로 콩갈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서양미술사, 본다는 것의 의미. -자꾸만 침대에 누워 잠만 자려고 하는 몸뚱이를 억지로 일으켜세워 (겨우) 읽어낸 결과물(장하다!) ....몇 달치 분량을 탈탈 털어봐도 읽은 것은 이게 다였다. 01 이 소설은 미드 과 느낌이 비슷하다. ㅜㅡ 한 마디로 숨막힌다는 얘기. 도입부분의 음울함이라든지,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가?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구조라든가,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까지의 묘하게 느린 전개와 극중 인물들이 가진 비밀을 풀어가는 심리 묘사는 재미와 지루함을 동시에 주었다. 추리와 미스터리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짜증이 날 수도 있는 느긋한 전개가 독특했지만, 역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추악한 사건의.. 더보기
책-팝업북 :오즈의 마법사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귀엽고 쓸데없지만, 갖고 싶은 책. 팝업북 :오즈의 마법사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선물용으로 good!! 특히, 책덕후들에게 건네주면 좋은 품목이다~!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건, 개인의 취향과 직결돼 있어서 선뜻 고를 수 없는 애로 사항이 있는데, 대충, 귀엽고 쓸데없이 고퀄이고, 그래서 선물로 받기에 적당한 게 이 아닐까 싶다... 심심할 때 펼쳐서 보면 좋다. 촤라락~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바로, 예쁘다는 것. 원래는 아가님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이.. 딱 '어른이들'의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오디오북도 들어있다^^. 귀여운 조카님의 책인데, 훔쳐보다가 사진을 찍으며 헤롱헤롱 ㅋㅋㅋㅋ 세상엔 예쁘고 쓸데없는 게 참으로 많구나... 누가 나에게 돈을.. 더보기
책- 이성적 낙관주의자 VS 타타르로 가는 길 VS 낙관과 비관의 만남 이 두 책을 함께 리뷰로 올리는 이유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의 저자가 의 저자인 로버트 카플란을 까는 글이 있어서 비교해서 보기 시작했다;) 자연파괴, 자원고갈, 전쟁, 빈곤 등, 인류에 대한 갖가지 비관론적 견해에 맞서는 의 글은 중동과 중앙 아시아의 암울한 미래를 예측한 기행기인 과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참으로 다르다. 우선, 서술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이라면 는 자료를 바탕으로 펼치는 논리적 주장에 가깝다. 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생생하게, 직접 경험한 여행기을 담고 있지만 그것으로 얻은 결론은 비관적 미래다. 예를 들면, 로버트 카플란은 서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 착취와 환경 파괴로.. 더보기
책-위키드, 책은 도끼다, 갈라파고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언제 읽었는지 모를 책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리뷰. 책에 대한 후기가 늦어지는 원인은 단 하나. 이제 책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마저도 열정이 식어서 책을 손에서 놓았다는 이야기. 하하하하. 01. 책은 도끼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망망대해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어떻게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아마도...) 작가는 책을 통해서 풍요로운 삶 소유하기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그리고 책에서 가장 인상 .. 더보기
4월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나라 없는 사람, 대성당 등. 4월 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 잘 찍은 사진 한 장,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나라 없는 사람, 대성당, 찰칵, 찌릿한 순간. 01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다 읽자마자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음.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시나리오 형식을 취하고 있고,실제로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이 책은 와 라는 버전이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곁들인 작품이다.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고, 어떤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 소소하게 소개돼 있다. 전에 어떤 작가가 자신이 소설을 쓸 수 있게 된 계기는 수많은 영화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상했던 버릇 덕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