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팸어랏
우선 뻘소리로 시작..
2010-10-6일 양재역 한전 아트센터에 7시 도착. 간단하게 도너츠 -_- 먹고 관람 시작. 그래, 시작은 좋았다. 재범님의 목소리로 안내방송이 흐르고 소녀모드 돋던 나는 오랜만에 보는 재범님이라 무척이나 설레었다는 말씀. 하지만, ....내 생애 최고의 관크를 당할 줄이야 아하하하.
장난하냐?
10만원짜리 공연이 우습니?
너 나한테 맞을래요?
정말 내 옆에서 육성으로 쳐웃던 여자-_- 당신 잊지 않겠어....그 여자가 내게 똥을 줬어. 덕분에 나는 뭐, 공연 다 날아가고... 게다가 이미 원작 영화를 봐서, 웃음의 포인트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고... 맨오브라만차,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등등등 수많은 뮤지컬 패러디를 보며 그저 흐뭇하게 웃었을 뿐;;; 하아...
마지막에 성배석 자리도 놓쳤고, 그나마 재범신의 빛나는 연기 때문에 화를 삭히는 중.... 으으으으으....정말... 호수의 여인과 재범님이 나를 살렸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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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어랏, 간략 후기 시작;;
우리는 흔히 병신미 넘치는 코미디를 미국식이라고 말하는데... 아니다, 진정 병신 같은 코미디는 바로 영국 코미디라 할 수 있겠다...나름 코미디를 즐겨보며, 웬만한 거엔 끄덕도 안 하는 나조차도.... 가끔 영국식 코미디를 보다보면 그 병맛에 치를 떨 정도로 영국의 코미디는 4차원적이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그런 영국이 낳은 최고의 히트작이 되시겠다. 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라고 들어는 봤는가, 그 영화를 보지 않고는 개그미학을 논할 순 없다. 물론 만화책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또한 병신미가 넘치니, 그것을 봤다면,이미 당신은 고도의 병맛 개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아더왕의 성배찾기 대모험과 원탁의 기사들. 그리고 호수의 여인과 엽기 괴물토끼, 찌질한 기사들이 끊임없이 개드립을 치며 관객을 몰아가는 게 이 뮤지컬의 특징.
그냥, 마음 놓고 웃어보자. 우하하하! 8월에 봤던 <베로나의 두 신사>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이상하나;;;무대의 규모나 배우들의 볼거리면에선 단연 <스팸어랏>은 10만원어치의 값을 했음을 알린다! <빌리 엘리어트>급으로 완전, 환상적인 무대장치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웃으려고 왔다가, 무대의 섬세함과 규모에 놀라고 가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ㅋㅋ^-^
그리고, <스팸어랏>은 뮤지컬 넘버보다는 개그와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공연이라서 명곡에 가까운 넘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호수의 여인과 갈라하드 경이 함께 부르는 - The Song That Goes Like This-를 대추천한다! 유쾌하면서도 흥겹고(?) 익숙한 노래이며, 특히 멜로디의 진중함을 배신하는 가사의 병신미가 특징이다.
<스팸어랏>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
로빈경 귀여워~ 연기신 재범님!!
두 번째!
호수의 여인 만세! 완전 좋아! 사랑해요~!
난 잉여니까ㅡ, 둘 다였음. ㅋㅋㅋ
마지막으로 호수의 여신 사진 하나! 정말;;; 실제 봐도, 저렇게 생겼고 저렇게 하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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