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지명빌리 관람 후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우선,
LG아트센터는 과학입니다. *-_-*
빌리는 영생이요, 빛이요, 소금이요, 환희입니다.

공연 끝나고 미친듯이 일어나서 다른 사람 의식 안 하고, 기립박수 친 건 이게 처음. ㅠㅠㅠ정말 빌리는 진리임.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네. 오늘 보고 온 건 지명빌리인데, 연기, 스텝, 발레, 노래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음. 이 어린 아이에게 압도 당하다니. <일렉트릭시티>과 <앵그리> 넘버에선...

"오.. 오빠..." 소리가 나올 뻔했음

아아... 어떡하지.... 큰일이네... 나 왠지 엘쥐의 유령이 될 것 같아....ㅠㅠ그리고, 오늘 나의 병신 짓 하나;;; 자리를 잘못 앉았음;;;; 아하하하... VIP 6열 16번 중앙이었는데, 9열에 가서 앉아 있었음 -_-그래 놓고는 6열인데, 왜 이리 멀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음;;; 아놔;; OTL


공연 후기

우선, 빌리는 영화를 먼저 접해서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과연, 감동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역시 뮤지컬이라는 대단한 장르의 힘이 나를 굴복시켰다. 긴 러닝타임이었던 3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빌리 엘리어트] 공연 내내 나오는 익숙한 이름 하나.

-마가렛 대처-

이상하게 익숙해서 생각해 보니, 몇 해 전에 영국과 관련된 다큐를 보면서 -대처의 아이들-이라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났다. 1984년, 영국은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게 되고, 탄광 폐쇄를 결정한 수상 '마가렛 대처'로 인해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게 되었다. 그때 태어나, 그 시기를 거친 아이들을 일명, -대처의 아이들-이라고 했던 것 같다. 경제 불황에서 자란 청소년들의 비행 문제와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던 대처의 정책은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 바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한 것이 [빌리 엘리어트]이다.

빌리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픈 할머니, 그리고 형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이다. 소년은 어느 날 윌킨슨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춤을 알게 되고, 내면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빌리가 자신의 숨길 수 없는 재능을 춤으로 표출하는 장면일 것이다. 특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춤이다. 

빌리는 오디션에서
-춤을 출 때 어떤 느낌인지 설명해 보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한다.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
나도 모를 이상한 느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 버리면
내 안에 뭔가 가득한 기분
내 귓가에 음악이 들려올 때면,
음악 속에, 음악 속에 난 사라지고
그러면 내 안에 뭔가 타오르 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뭔가 화나는 듯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
내 맘 속은 미칠 듯 복잡해
한참을 울고 나면 마치 텅빈 것처럼
설명하기엔 쉽지 않아
내 귓가를 맴도는 음악소리가
더 이상은 들리지 않아
그러면 내 안에서 뭔가 타오르 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한 명의 소년이 춤 하나로 어떻게 무대를 압도하고 장악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면, 전율을 안 할 수가 없다. 한국의 1대 빌리는 총 네 명인데, 내가 보고 온 지명 빌리의 경우, 놀랍게도 빌리 오디션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해서 비약적으로 춤이 발전했다는 점, 등등등.

어린 나이에 저런 폭발적인 연기와 춤을 보여줄 수 있다니... 새삼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
그래서 언제나처럼, 나는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자기 반성과 자학을 하며 왔다는... 그런 결말;;;

추석 할인을 받아서 겨우 볼 수 있었던 빌리... ㅠㅠㅠㅠ또 보려면 신한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누가 나에게 빌리 초대권 좀 버려줘....아, 그리고 마이클이 빌리에게 뽀뽀하는 것도 너무 귀여워서 죽을 뻔했음. 아... 어린 소년들의 뽀뽀;;; 나름 신선하네. 그동안 너무 쓰릴미를 달렸나 보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음. ㅋㅋㅋ




마이클... 내 취향이야...
빌리앓이.... 며칠 밤 잠 못 자겠네;;
"지.. 지명.... 오...오..... 미안하다;;;;

일렉트릭시티와 앵그리를 보고ㅡ

감히 너에게 오빠 소릴 할 뻔;;;;"
지명아... 넌 정말 대단한 빌리였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