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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쓰릴 미 리뷰] Thrill me Review

쓰릴미 전체 리뷰

Thrill me Review




Prologue - PRELUDE 서곡

쓰릴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 서곡이 시작된다.


01 WHY


‘나’의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가 열리고. 34년 전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말하지 않은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음악은 절망적인 분위기로 흐르게 되고.


“-죄를 지은 건 내 잘못, 모두 말하죠.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 난 그를 뒤따른 것뿐. 그것뿐이죠. 34년 여기 갇힌 이후. 당신은 묻고 난 늘 말하죠. 객기나 충동이 아니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 난 그저 그를 뒤따른 것뿐.-”


암울한 가사를 통해, 감옥에 갇힌 34년 동안의 비참함과 회환이 드러난다.


02 EVERYBODY WANTS RICHARD


‘나’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리처드’와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멋대로 떠났다가 다시 나타난 리처드를 붙잡기 위해 애정과 불안이 뒤섞인 심정을 터트리는 네이슨의 노래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리처드는 그런 나를 비웃듯이 위험한 불장난은 제안한다. 달리, ‘그’를 붙잡을 방법이 없는 네이슨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넘버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반주와 네이슨의 폭발적인 감정을 담아낸 가사가 잘 어울리는 게 포인트.


“-결국 네 곁에 누가 남아있지? 나 말고. 그래, 인정해 모두 너만을 원해. 하지만 몰라, 네 맘 사로잡는 법. 나는 알아. 널 원하는 사람 모두 다 역겨운 쓰레기일 뿐. 걔들은 나처럼 절대 못해. 제발, 날 좀 봐. 널 위한 단 한 사람. 너만 바라 봤어. 모두 너만을 원해. 하지만, 나만큼은 아냐. 인정해. 날 그리워했다고.-”


03 NOTHING LIKE A FIRE


위험한 불장난으로 흥분한 리처드, 반면 불안하기만 네이슨은 어서 빨리 범죄 현장에서 떠날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아름답게 불타오르는 창고의 불길을 보며, 리처드는 꼼작도 안 한다. 오히려 감미로운 목소리로 네이슨을 유혹하는 노래가 이어진다.


“-느껴봐, 강한 열기. 쳐다봐, 튀는 불꽃. 저것 봐, 연기 가득해. 저 별까지. 정말 죽이지 활활 타는 불꽃. 저 빛이 들뜬 날 유혹하네.-”


가사의 내용처럼 감미롭고 달콤한 멜로디이다.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는 리처드와 네이슨. 이 장면은 쓰릴미에서 유일하게 두 사람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이다.


04 A WRITTEN CONTRACT


이 넘버에서는 위험한 짓을 저지르기에는 너무나 두려움이 많은 ‘네이슨’을 유혹해 범죄를 꾸미는 ‘리처드’의 제안이 노래로 빠르게 전개되며, 쉼 없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널 유혹하겠어. 커다란 선물. 자, 계약서야. 날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모두 적을게. 무슨 짓을 저지른 데도 같이 해야 돼. 대가를 말해. 원하는 건 모두, 네가 원하면 난 꼼짝 못하지. 자, 계약서야.-”

거침없는 몰아세움으로 네이슨에게 거부할 수 없는 “피의 계약”을 제안하는 강인한 리처드의 목소리와 이에 대응하는 네이슨(하늘 군)의 연약한 목소리가 대조적이다. 결국.... 네이슨은,  리처드의 범죄를 돕는 대신, 연인으로서 자신을 만족 시켜야 한다고 제안을 한다.

또한, 이 넘버의 숨은 재미는 타자기이다.


리듬감 있게, 타자기를 치는 손놀림을 주목해서 보면, 페어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여기서, 치기어린 ‘피의 계약’을 완성시켜주는 도구이자, 그들이 벌이는 범죄의 물증인 타자기는 <쓰릴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대 장치 중 하나이다.


05 THRILL ME


리처드를 향한 네이슨의 집착과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는 넘버.


계약의 내용대로 리처드를 도와 집을 턴 네이슨.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제 리처드가 네이슨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차례이다. 하지만, 짜증만 내며 네이슨을 밀어내는 리처드를 향해 네이슨이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잊지 마 계약서의 내용을 너는 날 만족시켜야 해. 사랑해달라고 할 때 마다 단지 피곤해 귀찮아 짜증냈어. 날 갖고 놀지 마. 왜 날 실망시켜. 날 속이는 거야. 핑계라도 대봐, 쓰릴 미.-”


06 THE PLAN


본격적으로 어린 아이를 유괴해서 죽일 계획을 세우는 넘버. 엄청난 범죄를 꿈꾸며 리처드는 강하고도 의지에 찬 모습을 보이고, 그에 동조하는 네이슨의 불안한 심리가 잘 드러난다.


“-내 차로 꼬셔서 내리쳐. 쇠막대기로 시체는 먼 데다 버리면 돼, 동그란 얼굴 턱 사마귀 등짝에 난 점. 모두 염산을 뿌리는 거야. 누가 봐도 모르게 어린애를 죽이자. 영리한 아인 안 돼. 어린애를 죽이자, 힘센 아이도 안 돼.-” 하늘 네이슨의 히스테릭한  연기와 가늘고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린다.


07 WAY TO FAR


범죄에 쓰일 밧줄. 쇠막대기, 염산을 준비하며, 한껏 흥분한 리처드를 뒤에서 바라보는 네이슨의 감정이 잘 드러난 넘버. 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죄를 돕고 있지만, 너무 멀리 와버린 두 사람의 관계를 슬픔의 감정으로 해석한 노래.


“-알 수 없는 기분 흥분한 그의 모습. 알 수 없는 느낌. 그만 멈춰보려 했지만 우린 너무 멀리 왔죠.-”


08 ROADSTER


리처드가 바비를 꼬셔서, 차에 태우는 부분.

"-구경 좀 할래 멋진 차. 반짝이는 멋진 스포츠 카. 내가 한 번 태워줄까 한 바퀴 돌아봐. 집에 데려다 줄게. 운동장 한 바퀴 돌까. 다 쳐다볼 거야, 널. 나와 함께 타고 가면 모두 부러워할걸.-"


09 SUPERIOR


바비를 납치해서 살인을 저지른 후, 광기에 휩싸인 리처드는 절망감과 불안감에 몸서리치는 네이슨에게 “뛰어난 인간”임을 강조하며 걱정할 필요하 없다고 노래하는 넘버. 쓰릴 미에서 가장 빠른 피아노 반주가 들어가는 부분이다. -피아노 반주자, 리처드, 네이슨- 이 세 명이 만드는 하나의 리듬감은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온 도시가 미쳐 날뛰겠지. 오늘 밤 우리가 한 일 알면. 우린 둘 다 천재들이야. 바보들이 무슨 수로 잡겠어. 그 누구도 우릴 못 찾아. 걱정 마.-"


"-왜냐면 우린 천재적인 인간. 누구보다 머리에 든 게 많아. 마음껏 취저어 괜찮아. 우린 남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따라해 봐.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야. 이 도시를 박살 낼 거야. 바보들이 모든 걸 책임져야해.-”


10 RANSOME NOTE


이 넘버에서 바비를 살해한 리처드는 다음 계획을 실행한다. 아이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돈을 가지고 오라고, 협박한다.

"-아들 찾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해. 아직은 안전하다. 하지만 장담 못해.즉시 돈을 준비해. 곧장 공원으로 와. 경찰에게 알리면 애 목숨은 끝이야.-"


11 MY GLASSES & JUST LAY LOW


<쓰릴 미> 중에서 무의식중에 반복해서 듣게 되는 넘버. <SUPERIOR> 다음으로 격렬한 무대이다. 네이슨과 리처드가 서로를 경계하며 부르는 날카로운 신경전의 듀엣으로, 발각된 범죄 현장과 잃어버린 네이슨의 안경. 그리고 좁혀져 오는 수사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난다. 이 넘버의 묘미는 역동적인 동선과 함께, 서로 대치하며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아노 반주자와 얼마나 호흡이 맞느냐인데, 글쎄... 페어별로 좀 다른 것 같다.
(재영 님과 하늘이네는 묘하게... 좀 안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니. 난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경찰이 내 안경 찾았어. 이제 곧 날 찾겠지 (진정해) 어떡하지(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기다려! 기다려!-”


12 I'M TRYING TO THINK


안경을 찾은 경찰에게 소환된 ‘네이슨’에게 알리바이를 알려주는 리처드. 경찰을 속이기 위한 계략. 네이슨에게 자신에 대한 얘기는 경찰에게 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는 장면, 이기적이고 치기어린 리처드의 모습이 이 곡 하나에 모두 총망라되어 있다.


“-생각나요 그날 밤. (그날 밤) 차를 몰고 외출했죠. (차를 몰고) 술집 들러 한잔 하고 예쁜 여잘 꼬셨어요. 계속 생각해 좀더 자세히. 그렇지만, 얼굴은 생각 안 나요 난 이름 몰라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그런 여자는 많잖아요.-”


13 REPROSE WAY TOO FAR


네이슨은 냉정하게 돌아서는 리처드를 슬프면서도 섬뜩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독백 형식의 넘버가 이어진다. 네이슨의 목소리에서 비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이미, 이때부터 배신의 징조가 나오는데, 페어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앞부분 <WAY TOO FAR>과 동일한 가사.


14 KEEP YOUR DEAL WITH ME


결국 경찰에게 가서 자수를 한 네이슨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리처드. 끝까지 네이슨을 이용하기만 리처드는 네이슨의 자수로 인해, “계약은 계속 돼야 한다”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른다. 리처드의 처지가 극적으로 바뀌는 부분이기도 하고, 당당하던 ‘그’가 네이슨에게 매달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특히 이 넘버에서는 페어별로 느낌이나 캐릭터가 다른 노선으로 나간다. 창욱 리처드 같은 경우는 어린 아이 같은 치기어림과 강해보이고 싶은 자만심에 범죄를 저지르지만, 결국 감옥에 갈 것이 두려워 네이슨에게 매달린다. 그래서인지 ‘창욱 리처드’만이 만들 수 있는 신선한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20대의 철없고 아이 같은 ‘리처드’를 잘 보여주었다.


“-나와 함께 있어줄래 우릴 관계를 끊지 마. 계획은 실패야 제발 날 버리지 마. 니 맘이 뭔지 나도 알아 제발 나를 용서해 모든 게 나 때문이야. 제발 떠나가지 마.-”


15 AFRAID


재판을 눈앞에 둔 리처드의 두려움이 잘 드러난 노래로, ‘네이슨’에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당당하게 재판에 맞서고 싶은 마음. 하지만, 죽음이 두려운 심리 상태를 독백식으로 풀어낸다.


“-자니? 자는 거야?-”

“-정말 두려워. 철창 속 죄수복 비참한 나의 모습. 이런 나의 모습을 너에게 보이지 않을 거야. 강해져야 해. 당당하게 재판에 맞서자, 머리를 치켜들고! 아무것도 더 이상 할 수 없어. 죽기는 싫어! 조여 오는 올가미 상상도 하긴 싫어.-”


16 LIFE PLUS 99 YEARS


결국 이 모든 것이 네이슨의 계획이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지고, 그 사실에 절망하는 리처드와,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네이슨의 집착이 드러나는 넘버.


“-이제 늘 함께 할 거야. 살아있는 동안 오로지 너와 함께 할 거야. 우리 살아있는 동안 모든 걸 이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영원토록 아니 죽기 전까지만 우리 살아있는 동안-.”


이 넘버 또한, 배우의 연기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다.
-사이코처럼 그려지는 네이슨-.
-그의 날개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는 죄책감과 그럼에도 애정하는 슬픔으로 점철된 네이슨-.
등 등 등.... 페어별로 다양한 네이슨이 존재한다.


17 THRILL ME FINALE


심의관들에게서 자유를 선고 받은 네이슨.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리처드의 잔상과 함께 시작되는 마지막 넘버.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부르는 노래라고 해야 하나?

“-난 너의 동반자. 절대 배신 안 해... 쓰릴 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쓰릴 미를 외친 다음, 바로 이어지는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커튼콜! ㅜ.ㅜ 바로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매일 전관을 달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쓰릴 미> 재범 님 공연, 7일 전.....



본진이 하늘이지만 보면 볼수록 연기에 안 빠질 수가 없는 배우. 김재범. ㅠ.ㅠ정말 소름끼치는 연기신이다. 묘하게 생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 제발, 내가 가는 날 레전드 공연이 터지길.... 아리수 갖다가, 기도해야지......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