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JAPAN - LIVE IN SEOUL
2011년 10월 28일 8시 공연
엑스재팬의 꽃은 요시키라더니, 그 말이 딱 맞다. 히데가 없는 빈자리를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요시키의 공연 퍼포먼스는 최고였다. 게다가 한국 관객을 위한 아리랑 공연과 한복 이벤트 또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중학교 시절... 내 나이 또래에게 X JAPAN의 <X> 라는 곡은 애니메이션의 부흥기와 맞물려서 정말 인기가 많았다. <Endless Rain>과 주옥 같은 명곡들이 꽤나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 그게 벌써 십년도 더 된 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곡이 많았기 때문에 나처럼 예전의 히트곡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공연이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역시 락공연의 특징인 빠른 전자 사운드와 드럼의 강렬한 비트는 흥에 겨웠다. (내 고막의 권리는 사라졌음-)
그리고 드럼이 원래 천둥소리가 나는 악기였나? 라이브로 듣는 드럼 연주. 마치 폭풍우 치는 밤에 번쩍번쩍 번개 맞으며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러니까...요시키의 드럼 연주 솔로는....고막이 멍멍하고 눈은 어지럽고, 몸은 방방 뛰고, 목이 터져라 We Are XXXXX를 외치는....뭐, 그랬다... 그런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 내가 죽기 전에 <X>와 <Endless Rain>을 라이브로 듣는구나.
게다가 떼창까지 해보는 구나....'
사람들이 공연장에 가는 이유는 일종의 공감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팬들끼리 뭉쳐서 만드는 환호와 흥이란 것은 영상으로는 절대 전해질 수 없는 영역이다. 마지막엔 정말, 늦게 끝난 공연 때문에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 공연 오길 잘했다며 함께 간 친구들끼리 한 마디씩 주고 받았다.
"살아생전 내 추억의 부스러기를 라이브로 되씹을 줄이야!!"
"암울했던 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그립게 만들다니!! 엑스재팬! 너 이자식 파이팅!"
등 등 등.....
추억을 기리며... 다시 듣는 X JAPAN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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