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2019.04.27 트로이 시반 내한 공연

 

언젠가 우연히 토로이의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은 건가?? 자각을 한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그냥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때마침 내한을 한다는 소식에 냅다 티켓을 구했다. 

밥벌이에 치여 공연 날짜를 잊고 지내다 보니, 어느 새 트로이가 한국에 와 있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은 정겨웠다.

 

아무래도 위로를 받으려고 갔나보다.

상상만 했던 실제 라이브를 듣다 보니, 생각보다 울림이 좋았다.

라이브의 묘미겠지만, 밴드 세션도 멋졌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았다.

 

등장과 함께 허스키한 저음으로 세븐틴을 부르는 모습에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비로소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 이해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설레였고, 이제야 콘서트란 걸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온갖 기대와 욕망을 끌어안고 공연장에 안 가게 되었다는 소리다. 

그냥 가서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오면 그만이다. 

 

인생에서 영원히 손 안에 쥐고 있을 수 있는 건 없다.

다 부질없고, 때가 있는 법.

그때를 잘 간직하고 쿨하게 잊으면 된다.

추억을 되새기며 과거를 여행할 필요도 없다.

 

그냥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면 된다.

깨달은 건 한 가지.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다.

 

트로이의 귀여움은 콘서트의 덤.

아무튼, 직접 들은 노래는 참 사랑스러웠다:)